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의 항해를 끝내고 12일 닻을 내렸다.

 BIFF조직위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작인 김동현 감독의 <만찬> 상영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했다.

 폐막식은 오후 6시 배우와 감독들의 레드카펫 입장에 이어 윤계상, 송선미의 사회로 진행됐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 시상식과 허남식 부산시장의 폐막 선언 등이 이어졌다. 올해 '뉴 커런츠'상은 안선경 감독의 영화 <파스카>와 몽골 감독 비암바 사키아의 <리모트 컨트롤>이 받았다.

 70개국에서 초청된 299편의 작품이 7개극장 35개관에서 상영되었고, 올해 총 관객수는 217,865명으로 2년연속 20만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영화제는 카자흐스탄 몽골 등 세계무대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아시아 지역의 재능 있는 감독과 작품들을 발굴하여 처음 소개함으로써, 아시아 영화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다양한 독립영화 수작들을 발견하여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영화세계를 경험하려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아시아 필름마켓'은 신규 세일즈사, 바이어, APM 미팅의 증가로 행사장 트래픽이 대폭 증가하였고, 안정된 행사운영과 참가자의 높은 만족도를 얻음으로써 내실 있는 아시아필름마켓으로서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평가되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임권택 감독 회고전을 71편 상영이라는 유래없는전작전을 선보여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았고, '잊혀진 중앙아시아의 뉴웨이브 영화'는 중앙아시아 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평가하는 기획으로 국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영화제는 비프힐 로비를 관객라운지로 개방하고 비프 테라스를 운영하는 등 관객 서비스를 대폭 확장하였다. 태풍 '다나스'로 일부 행사와 극장 상영 일수가 축소되었지만, 관객들의 만족도는 지난해를 뛰어넘은 수준이란 평가다.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은 "태풍으로 영화제 행사 시설이 조기 철수하고 일부 극장의 상영 일수 축소 등으로 최대 관객동원은 못했지만 영화제의 정체성을 다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