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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위안부 문제를 다룬다는 이유로 시민단체가 개최하는 행사를 지원(후원) 하지 않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시즈오카(靜岡)현 미시마(三島)시는 ‘핵무기를 없애서 평화를 만드는 미시마시민모임’이라는 이름의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이유로 행사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시민단체는 20여년 전부터 지원을 받아왔는데 거절당한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단체는 오는 11월16일 미시마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일본헌법전문낭독, 히로시마평화기념식에 참석한 중학생의 메시지 낭독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문제란’이라는 제목의 1인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는 직접 취재한 필리핀과 한국의 위안부 증언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마시는 “한국과 일본에서 외교문제화 돼 있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중립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후원신청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미시마시는 위안부 관련 행사에 드는 비용을 제외한 다른 경비만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위안부문제를 다루는 것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내용의 질문서를 지난 27일 시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