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오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으로 향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 추모 화환을 북한에 전달하고 돌아온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 강성 초선의원들이 연일 맹폭을 퍼붓고 있다.

박 의원을 "김정은 정권의 내시 비서실장"이라고 해 야당의 반발을 부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7일에도 "북한 입장을 대변인처럼 미화하고 있는 버릇이 반복되고 있다"고 박 의원을 겨냥했다.

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박 의원의 조화 전달에 대해 "굴욕적"이라며 "전 세계가 북한 인권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박 의원이 북한에 인권을 개선하라는 쓴 소리 한 마디라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한 하 의원은 "박 의원은 북한에 쓴 소리 한 마디 못 하고 북한에 항상 달콤한 소리만 하는 분"이라며 "북한 입장을 정확히 비판적으로 국민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교묘히 북한 입장을 미화하고 있다. 이번 방북 보고도 이런 문제점들이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화 배달 심부름꾼"이라고 박 의원을 비판했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역시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김정은 살인 정권에 머리를 조아려서는 답이 안 나온다"며 "남북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박 의원의 방북을 깎아내렸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의 방북을 승인한 정부에 대해서도 "정부에 제 정신을 가진 분이 별로 없다"며 "방북 승인을 안했다가는 야당에서 엄청 반발하고 시끄러울테니 그냥 해주자고 생각한 것 같은데, 영혼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방북 승인에 대해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통일부는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인도적'이라는 단어는 억울하게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을 돕는다는 뜻으로 쓰여 지는 표현이지, 결코 가해자인 독재자에게 사용해야 할 단어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통일부가 이번 조화 관련 방북을 승인한 것은 과잉 포장된 야당 의원을 통해 남북대화와 협력을 유도해 보려는 어리석은 판단"이라며 "대한민국 어느 국민도 독재자의 무덤에 조화를 바쳐가면서 대화 구걸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강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