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운동연합,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어린이들이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일본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가 최근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주변 8개현 수산물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환경단체들이 "국민건강권을 외면한 굴욕외교"라며 반발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34개 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인들도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 발표를 믿지 않다"며 "당국은 국민건강권을 희생시키는 수입금지 해제 논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외교부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경색된 관계를 푸는 협상 카드로 일본에 수산물 수입재개를 제시하려고 한다"며 "외교 무능으로 망친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국민건강권을 내어주는 굴욕외교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만 중단한 우리와 달리, 중국과 대만 등 주변국은 10개 현과 5개 현의 모든 식품 수입을 금하는 등 훨씬 강도 높게 제재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처럼 약한 제재 조치를 해놓고 이마저 다시 푸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외교부는 수입제재를 풀지 않으면 WTO에 제소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주변국 어떤 나라도 제소당한 바가 없다"며 "수입 재개는 모든 수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수산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