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정·청 관계의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원내대표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심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당이 중심에 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의원은 당초 수도권 중진들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했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음에 따라 정책위의장 출마로 선회했다.

유 의원은 지난 23일 해외 출장 일정 중 급히 귀국한 원 의원을 공항까지 마중나가 정책위의장 출마를 설득하는 등 삼고초려 끝에 짝을 이루게 됐다.

원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청와대와 정부를 탓하기에 앞서 국정운영의 큰 축인 우리 새누리당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또 "강한 정책 정당을 만들겠다"며 "'4선'의 강한 정책위의장으로서 정책이 강한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앞에는 민생경제 살리기, 양극화 극복, 복지프레임의 조정, 공무원 연금개혁, 지방재정 문제 등 하나 같이 힘들고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소중한 국가적 골든타임이 단 1초도 허비되지 않도록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의원들의 고견을 모아 최선의 대안을 찾는 정책 여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설익은 정책들이 국민 여러분들께 혼선과 혼란을 드리지 않도록 당정 협의를 정례화 하겠다"며 "당정청이 삼위일체가 되어 한 목소리로 국민들에게 정책을 알리고, 민심과 함께 하는 강한 추동력을 가진 정책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와 함께 "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해"라며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간 신뢰를 회복하고 통일 한국의 초석을 닦을 수 있도록 평화통일기반조성법 등 법적, 제도적 근간을 다지는데도 많은 정성과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친민생, 친경제, 친통일', 국민 여러분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가치를 반드시 실천해 내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변화와 혁신, 공감과 열린 리더십으로 국민 여러분과 의원님 한분, 한분의 뜻을 하늘과 같이 여기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새누리당의 새로운 미래를 유승민 의원과 함께 열어나가겠다"며 "그리하여 반드시 20대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유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맺게 된 배경에 대해 "민생 경제를 살려내고 산적한 국정 현안을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유 의원과 같이 강한 추진력을 갖춘 분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했다"며 "그것이 많은 국민이 지금 우리 당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높은 선수(選數)가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왔다. 4선인 원 의원은 3선인 유 의원보다 선수(選數)가 높고, 나이로는 유 의원이 4살 위다.

원 의원은 이에 대해 "선수나 계파를 따질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며 "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정책위의장의 역할을 하고, 제가 정책위의장이 되면 경우에 따라서 원내대표 역할을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국정 현안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제가 처음부터 수도권에서는 이 분이다 싶어서 무리하게 매달렸는데 오랜 고민 끝에 수락해주셔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