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는 3일 "시기와 장소, 전제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반도 평화공생을 위한 이인영의 제안'이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한 갈등과 분단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 공생을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측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식에 참석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박 대통령이 가신다는 발표가 아직 없다. 저는 남북 정상이 마주앉아 말씀 나눌 기회를 갖는 것이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경우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도 초당적으로 지지·성원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공생을 위하 박 대통령이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 러시아 가스 파이프라인·송유관의 한반도 남북 관통 등을 골자로 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지체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나 약속했지만 아직 실천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 신의를 지킬 때가 됐다. 우리 경제계도 가라앉고 있는 성장 동력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밖에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이 주도하는 한반도 비핵화 등도 비중있게 제안했다.

이 후보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굳건히 지켜나가되 더 이상의 군사동맹 확대는 자제돼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우방인 미국과 격의 없는 논의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남북이 주도성을 갖고 6자회담이든 한국전쟁 당사국들인 4자회담이든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과 일본의 북한과의 수교, 그리고 남북 양측의 대표부 교환 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상호 이해와 협력이 증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