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4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정문헌 새누리당, 유성엽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이 후보자의 삼청교육대 관련 경력 등을 놓고 맞붙었다.

유 의원은 "삼청교육대 교육과 관련 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내무분과에서 (이 후보자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내무분과에서 소위 '불량배 현황 파악', 사전 검거 계획 수립과 일선 진행 협조 등 업무를 담당했다. 그 공적으로 보국훈장광복장까지 받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최하위직으로 근무 명령에 따라 업무를 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삼청교육대 사건은 국헌 문란이고 내란행위였다는 것이 대법원 판결로 규정됐다"며 "삼청교육대 사건에 대해 정확한 이 후보자 인식은 뭔지 밝히고 그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합당한 태도"라고 압박했다.

유 의원은 이 후보자의 우송대 석좌교수 급여와 관련해서는 "6차례 강의하고 5900만원 정도를 받았다. 당시 우송대 시간강사 시간당 수당이 3만3000원인데 1000만원을 받았다면 333배 정도를 받은 것"이라며 "대학에서 무슨 다른 역할을 했는지, 6차례 외 어떤 특강을 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성남 남서울파크힐 주택단지,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주상복합) 등과 관련한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다음 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이) 충분히 소명될 것"이라며 유 의원의 문제제기를 하나하나 반박했다.

정 의원은 "후보자 쪽 자료에 의하면 후보자가 국보위 내무분과에 5개월 파견돼 최하위직 실무 행정요원으로 문서 수발과 열람 업무를 담당한 것 아닌가. 의사결정을 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유 의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맞섰다.

다만 그는 '삼청교육대가 전두환 정권 시절 대표적 인권유린사건인데 이에 대한 인식을 밝혀야 하지 않나'란 질문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인식 내지 다른 사항들도 충분히 들을 수 있고 해명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자의 우송대 급여에 대해서는 "월급으로 따지면 (이 후보자가) 1년 4개월간 400만원의 월급을 받은 꼴"이라며 "후보자 해명에 따르면 강의뿐 아니라 우송대 도약과 발전을 위해 석좌교수로 적합한 행위를 했고 이런 활동에 월급 400만원씩을 받았다는 게 좀 더 합당한 설명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타워팰리스는 주거를 위해 샀던 집이고 '딱지'가 아닌 분양권을 샀다고 한다. 이 부분도 충분히 소명됐다고 생각하는 분들과 아닌 분들이 나눠진다"며 "미진한 부분은 청문회를 통해 밝혀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강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