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국회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국 첫 여성 하원의장 출신의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일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미국 하원의원단과 환담 및 오찬을 함께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오찬사를 통해 펠로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시절인 지난 2007년 일본군 강제동원 성노예 규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점을 언급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 의회에서 합동연설을 한다고 들었다"면서 "일본 정부가 일본군 강제동원 성노예를 '위안부' 또는 '인신매매'로 부르는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연민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오찬에 앞서 펠로시 원내대표와 찰스 랭글(Charles Rangel) 의원에게 결의안과 관련한 감사패도 전달했다.

정 의장은 "통찰력은 인간의 사고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왜곡하는, 정정당당하지 못한 역사인식은 통찰력이 결여된 것"이라며 "올해 수교 50주년인 한일 우호 협력 증진과 한미일간의 동맹관계를 생각할 때 통찰력의 결여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정 의장은 "일본 총리의 4월 미 의회 연설을 계기로 진정으로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한미일의 과거의 문제를 가슴에 묻고 동북아 평화와 인류 평화를 위해 미래로 나아가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정 의장은 "북한의 핵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반도 통일"이라며 "비핵국가와 문화강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통일에 더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정기 한미 의장교환 방문과 한미의원 친선협의체 활성화도 제안했다. 또한 동북아 100년 평화, 항구적 평화, 한반도 통일을 위한 양국 공동결의안 추진도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환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와 찰스 랭글, 애나 에슈, 조 로프그렌, 마이크 톰슨, 도리스 마츠이, 마이크 피츠패트릭, 댄 킬디, 마크 타카이 의원 등이 참석했다.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황진하 국방위원장,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박영선 의원, 안홍준·김정훈 의원, 심윤조·홍익표 의원, 김성동 의장비서실장, 이수원 정무수석비서관,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등도 함께 했다. / 김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