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일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 "이럴 때일수록 새누리당은 당·정·청 간 혼선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거나 당내 책임공방과 갈등으로 가서는 안되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여권 내부의 갈등 양상에 대한 수습을 시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메르스 확산과 수출 부진으로 온국민의 걱정이 태산 같은데 정치권은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어서 국민 앞에 면목이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의 강제성 논란에 대해 "법안처리 당시 법제사법위원회가 위헌 여부를 따질 때 법사위 수석전문위원은 위헌이 아니라고 보고했고, 이에 따라 법사위를 통과하게 된 것"이라며 "새누리당도 국회법의 강제성과 위헌성이 없다는 전제하에 통과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그런데도 야당은 강제성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강제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법안을 통과시켰다면 그 자체가 위헌"이라며 "야당이 위헌임을 알고 통과시켰다는 자가당착 모순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율사 출신의 당 소속 장윤석 의원이 국회법의 강제성이 없다고 한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하며 "국회가 민생에 전념해야 할 시점에 야당이 엉뚱하게 자기 모순에 빠지는 희한한 주장을 하면서 국민을 헷가리게 하는 기이한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법 개정안은 야당이 제안했고,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야당과 합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조에서 벌어진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며 "우리 원내지도부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성공을 위해 주어진 악조건 하에서 최선을 다했고, 새누리당 모두가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관련해 갈등과 대립을 암시하는 듯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당에 친박 비박은 없고, 오직 우리만 있다"며 "당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와 관련해선 "정부와 청와대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데 이럴 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보건당국에 대한 믿음과 국민의 적극적 협조"라며 "일부에서 보건당국의 초기대응 실패와 무사안일주의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은 책임을 따지기보다 확산방지에 역점을 두고 최선을 다해 보건당국의 방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 감염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어느 지역을 피해야 하는지,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이 불신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정부의 정확한 정보 제공을 촉구했다.

또한 "최근 디플레이션 조짐까지 보이는데 자칫 메르스가 악화되면 세월호 충격보다 훨씬 더 크게 경제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보건당국은 국민 안전은 물론 경제를 생각해서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신속한 대처로 메르스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출 관련 지수가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정부가 이달 말까지 수출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그 전에 수출 상황과 해결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국회에 보고해 달라"면서 "국회 차원에서 수출 살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적극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김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