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반기문 유엔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남한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입후보에 대해 "전면 배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9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북한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자성남 대사를 통해 서한을 전달했으며 서한을 통해 남한이 인권이사회 이사국에 입후보한 것은 "무분별한 정치적 행동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측이 "진정한 인권 보호와 증진에 관심이 없다"며 "과거 이사국으로서 한 일은 인권과 관련해 북한을 비난하는 세력의 돌격대 역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남측이 '이사국에 선출되면 유엔인권기구 서울사무소의 효율적인 운영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것은 북한에 대한 대결적인 공약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라며 "인권 분야에서의 정치화와 대결에 반대한다는 원칙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이 남한의 입후보를 배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오는 2016년부터 3년 임기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은 2006년 인권이사회의 초대 이사국으로 선출된 데 이어 지난 2008년 재선에 성공해 2011년까지 이사국으로 활동했다.

지역별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각각 13개국, 동유럽 6개국, 남미 8개국, 서유럽과 기타 7개국 등 모두 47개 나라로 구성된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사국 선출을 위한 선거는 매년 진행되며 선거 때 마다 약 3분의 1가량의 이사국들이 교체된다.

3연속 수임을 금한 이사회 규칙에 따라 한국은 2011년 이사회 활동을 마치는 해에 진행된 이사국 선출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으며 2012년 선거를 통해 다시 이사국에 선출돼 2013년부터 활동해왔다.

올해 선거는 오는 9월 제70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실시될 예정이다. /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