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 특수활동비 제도개선 소위원회 설치 여부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31일 본회의 개최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28일 본회의에서 의결하려던 정치개혁특위 시한 연장의 건도 31일 극적인 여야의 합의가 없는 한 처리가 물건너갈 전망이다.

당초 여야는 이달 말로 종료되는 정개특위 시한을 11월15일까지 연장하는 안건을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희박하게나마 개최 가능성이 제기됐던 31일 본회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국회는 정개특위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여야 모두 기존의 의원들을 그대로한 정개특위를 그대로 재구성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선거구획정기준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비판을 받을 전망이다.

31일로 예정됐던 선거구획정기준과 관련한 여야 잠점합의안 처리도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정개특위는 당초 31일 공직선거법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선거구획정기준과 관련한 여야 잠점합의안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었다.

앞서 정개특위는 현행 의원정수를 유지하되 지역구 및 비례대표 의석 배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에 일임하는 내용의 잠정안을 마련한 상태였다.

그러나 잠정안은 비례의석 축소 가능성을 우려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일부 야당 의원들과 농어촌지역 지역대표성 강화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농어촌지역 의원들의 반대로 세차례나 무산됐었다.

따라서 이날 정개특위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여야가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정개특위 시한 연장 건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로서는 31일 회의 자체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정개특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분위기상 정개특위를 도저히 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농어촌 의원들간 입장 정리도 안된 상태라서 내일(31일) 회의를 열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획정위가 요구했던 선거구획정기준 확정시한(8월13일)을 보름 가까이 넘긴 여야는 획정 기준을 이달 내 결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선거구획정기준 마련이 늦어짐에 따라 선관위 산하 획정위도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회 제출 법정시한(10월13일)도 넘기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여야는 또다시 '네탓 공방'을 벌였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획정 문제가 시급한데 야당이 특수활동비 문제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며 "그 책임은 모두 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개특위) 부분도 여야 대화가 안 되고 있다"며 "야당만이 아니라 여당도 책임을 같이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