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얼어붙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지식인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

아시아세미나하우스(이사장 권오정)·동북아역사재단·도쿄가쿠게이(東京學藝)대는 18일 오전 9시 30분 일본 도쿄가쿠게이대 S동 103호실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지식인 대회의 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 교수는 "10여 년 전만 해도 밀월 관계로 불리던 양국이 역사와 정치 분야의 갈등으로 대립으로만 치닫고 있다"면서 "화합과 건설적인 우호 관계로 나아가는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지식인들이 나서서 대화의 장을 열게 됐다"고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양국의 대학교수를 비롯한 학자, 언론인, 연구소 연구원, 법조인 등이 다각도에서 현상 분석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다.

권오정 이사장의 개회사에 이어 와시야마 야스히코(鷲山恭彦) 전 도쿄가쿠게이대 학장 환영사,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의 축사로 문을 연다.

오전에는 일본 조선사연구회 회장인 마부치 사다토시(馬淵貞利) 도쿄가쿠게이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허수미 한국교원대 교수('먼' 나라와의 '가까운' 관계 구축을 위한 교육), 와타나베 다쓰야(渡部龍也) 도쿄가쿠게이대 교수(한·일 교육학 연구 문화의 차이), 이자오 도미오(井竿富雄) 야마구치(山口)현립대 교수(대립과 대화의 저편에), 김관원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구제에 관한 생각)의 발표가 진행된다.

토론자로는 오상광 MBC 시사제작국 PD, 사와다 가쓰미(澤田克己)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 김현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등이 참여한다.

오후에는 권 이사장의 사회로 김웅기 홍익대 교수(재일동포의 일본 속 현실), 와시야마 학장(양국 관계사 관련 인물을 통해 본 협력과 성장의 길), 이종국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원(국제정치·국제경제·안보 면에서 갈등 초월한 협력 가능성), 시미즈 고우스케(淸水耕介) 류코쿠(龍谷)대 교수(한·일 시민 교류 사례를 통해 본 미래지향적 관계), 은용기 재일한국인법조포럼 변호사(재일동포를 배경으로 한 양국 관계 발전 과제와 전망)의 발표가 이어진다.

토론자로는 영토 문제 전문가인 이와시타 아키히로(岩下明裕) 홋카이도(北海道)대 교수, 김광림 니가타산교(新潟産業)대 교수, 김영필 전북대 산학연구단 교수 등이 나선다.

이수경 교수는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공통된 인식은 한일 관계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몇십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밀접해졌고 특히 지방자치단체나 시민사회에서의 교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을 세미나에서 역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이어서 아시아세미나하우스 주최 만찬에서는 일본 샤미센 연주의 명인 사와다 가쓰미(澤田勝水)의 공연과 재일동포 무용가 임만리·유경화의 살풀이춤과 장구춤 무대가 열려 문화를 통한 교류의 매력도 전하게 된다.

권 이사장은 "얽히고 설킨 양국 관계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지식인들 간의 만남과 대화가 늘어나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더 많은 논의와 토론이 이어져 정부 주도가 아닌 시민사회에서부터 시작되는 화해와 협력의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