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인 최룡해가 현재 평양에서 정치학습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닛케이의 나카자와 가쓰지(中澤克二) 편집위원은 이날 기명 기사에서 북중관계 소식통을 인용, 최룡해가 일부에서 보도된 지방이 아닌 평양에 체류중이며, 이는 언젠가 재기할 수 있는 처분이라고 적었다.

나카자와 위원은 최룡해에 대한 처분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 행사에 맞춰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평양 방문을 성사시키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최룡해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 리 총리의 평양행을 성사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노동당 창건일에 리 총리와 함께 열병식 사열을 하는 것이 김 제1위원장의 바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리 총리의 방북은 물론 최룡해가 차선책으로 제시한 서열 4위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방북 요구도 거절했다. 결국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했고, 이것이 김 제1위원장의 불만을 샀다고 나카자와는 소개했다.

리커창 초청을 희망한 사실을 당 간부가 모두 알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은 누군가를 희생양 삼아 책임 추궁을 해야할 필요를 느꼈고, 결국 최룡해가 도마위에 올랐다고 나카자와는 전했다.

 

▲ 북한 최룡해가 지난 9월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서 방중 대표단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는 모습.(베이징=연합뉴스.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