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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자연·인간 소재 웰메이드 영화 소개 호평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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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9  15: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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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24 스노우'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전 연령층 즐기는 '움프 라이프', 3개 섹션 구성…삶과 자연 고찰 기회 제공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프로그램 '움프 라이프'(UMFF Life)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수준 높고 다양한 영화를 선보여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9일 영화제 측에 따르면 움프 라이프는 산·자연·인간이라는 주제 안에서 아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움프 투게더', '움프 클래식', 올해 새롭게 신설된 '랜드스케이프'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움프 투게더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다룬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장편 10편과 단편 20편의 장르영화로 꾸려졌다.

올해는 다양한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아시아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나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볼만한 가족영화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싱 지안 감독의 '겨울, 그리고 겨울'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비극적 운명을 다룬 극영화다.

중일전쟁 막바지인 1944년 중국 동북성의 한 마을, 대가 끊길까 걱정인 아버지는 세 아들이 일본군에 징집되기 전 어떻게든 손자를 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징집된 첫째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후 예상치 못한 며느리의 임신 소식을 접한 아버지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추궁한다. 영화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 개인의 기구한 삶과 전통적 가치관 아래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하는 여성의 운명을 다룬다.

네덜란드 영화 '타이키'(Taiki·감독 미리암 드 위스)는 아이보다 부모의 변화와 성장이 우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하는 극영화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자녀에게 진짜 자연을 가르치고자 부모는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배터리 문제로 내비게이션 등 전자장치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자동차 안에서 부모는 오히려 먼저 삐걱대며 서로를 탓하기 바쁘다.

움프 클래식 섹션은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고전 영화의 매력을 흠뻑 선사하는 4편의 영화들로 채워졌다.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62년작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1차 세계대전 중 아랍민족의 영웅인 동시에 제국주의 서양과 격동의 아랍 사이에서 고뇌하는 장교 로렌스의 고뇌가 광활한 와디럼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밖에 평생 장편 6편과 단편 4편뿐인 연출작에도 많은 영화감독이 그에게서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는 프랑스 거장 자크 타티의 초기 장편 '축제일'(1949)과 '윌로씨의 휴가'(1953), 중국 중견 루 추안 감독의 역작 '커커시리' 등이 상영 중이다.

올해 신설된 랜드스케이프 섹션은 자연과 함께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존중하면서 진지하게 관찰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총 7편이 소개된다.

좁게는 민족을 기술하는 민족지학(民族誌學.ethnography) 관점에서 읽힐 수도 있고, 넓게는 자연 속 인간이 살아온 자취나 사는 모습을 문화의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

러시아 출신 미하일 바리닌 감독의 작품 '24 스노우'(24 Snow)는 겨울이면 기온이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는 매서운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24년간 말을 기르는 인물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혹독한 기후에서 생존을 위해 소박한 삶을 일구는 주인공의 모습은 경외감을 자아내며, 온전히 자연의 순리를 따른 채 살아가는 그의 삶은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6∼10일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45개국 산악·자연·환경 영화 159편이 상영된다. 이들 작품은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선바위도서관, 별빛야영장 등에 마련된 9개 상영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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