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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학자 요시다 교수 "모은 자료, 한국에 기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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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3  03: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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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평화헌법'을 바꾸려는 우익진영을 향해 역사 바로 보기를 주장하며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온 요시다 유타카(吉田裕·65) 히토쓰바시(一橋)대 대학원 특임교수가 그간 수집해온 역사 자료를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요시다 교수는 전날 도쿄도 구니다치(國立)시에 소재한 히토쓰바시대학에서 600여명이 몰린 가운데 퇴임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강연을 통해 자신이 전쟁사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등을 설명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전쟁과 관련된 책에 흥미를 느꼈지만 중학생 시절에 베트남 전쟁(1960~1975)에 대한 보도를 접하면서 전쟁의 실태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일본 근현대 정치사를 전문으로 연구하면서 일본의 전쟁 책임론을 지적해 온 배경에 베트남전쟁이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

   
▲ 요시다 유타카 히토쓰바시대 대학원 특임교수 [자료사진]

요시다 교수는 일본 근대기에 일본군이 저지른 전쟁범죄는 물론이고 당시 군주이던 쇼와(昭和) 일왕의 책임 등을 연구해온 학자로 명성이 높다.

그는 이 분야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동기에 대해 "전쟁의 부조리함과 잔혹함에 분노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요시다 교수는 그간의 연구 과정에서 옛 일본군 병사의 일기와 체험기 등 귀중한 역사자료를 많이 모았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일본에는 자신이 수집한 "자료나 문헌을 보관하고 공개(전시)할 만한 문화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퇴직 후에 한국의 대학에 기증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사이타마(埼玉)현 출신으로 도쿄교육대 문학부를 졸업한 요시다 교수는 일제 전쟁 지휘부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발언으로 일본 국내외 사학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일본군 병사 - 아시아·태평양전쟁의 현실'(2017)을 통해서는 일제가 일으킨 전쟁으로 300만명가량의 일본군 전사자 중 60%가 넘는 180만명이 굶어 죽고, 일본군 지휘부는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 고립된 병사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기도 했다면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게 병사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던 일제 전쟁 지휘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헌법을 개정하는 것에 반대해온 요시다 교수는 일제의 난징(南京) 대학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축소·부정하려는 일본 내 우익 진영의 움직임도 비판해 왔다.

그는 현재 도쿄 고토(江東)구 기타스나(北砂)에 있는 '도쿄대공습 전재(戰災) 자료센터' 관장 자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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