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부총리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주요 20개국(G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강력하고도 견고한 정책공조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G20 역할 강화 기고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대응 국제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와 17일로 예정된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Development Committee)에 참여해 발제할 계획이라며 이 기고문을 공개했다.

이 글에서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위기와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G20의 목표 달성을 위해 유념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우선 G20의 정책공조를 강조하며 "각국의 개별적인 정책 대응이 세계경제의 최상위 협의체인 G20의 우산 아래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조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단절과 봉쇄가 아닌 연대만이 현재의 위기 극복과 더불어 세계 시민과 기업의 신뢰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G20의 의지를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공조 방안의 도출과 확실한 이행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일치된 고강도 경기부양책 시행, 금융부문 개혁, 보호무역조치 동결 등 의미 있는 약속을 도출한 것이 위기 극복에 주효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때와 달리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으로, 경제 뿐만 아니라 방역에 있어서도 실효성 있는 공조 방안이 액션 플랜에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현재 위기에 신속한 대응 못지 않게 G20은 코로나19 극복 이후의 출구전략과 새로운 세계 경제의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당기간 강력한 억제조치 결과 전 세계 산업 전반이 얼어붙고 경제회복력이 현저히 손상됨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진정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 경로와 속도에 대해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며 "지금부터 이에 대비한 전략적, 선제적 준비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언택트 거래 확산 등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경제 행태의 변화를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포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충격이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으며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을 능가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며 "G20은 세계 경제의 고비마다 강력한 국제 공조를 통해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를 계기로 G20이 세계 경제의 체질과 회복력을 강화하며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데에도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 경험을 담은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G20 등 많은 국가, 국제기구와 공유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은 G20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콘트롤타워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계속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