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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KN-23 탄두에 '열압력탄' 장착했나…'섞어쏘기'로 무력과시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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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8  19: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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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둥근화염 관측…폭발압력 높인 열압력탄 탄두 시험 가능성
탄도미사일 저고도 비행 능력…한미 요격망 회피·교란 의도
 
   
▲ 유튜브로 보기
 
북한이 28일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동시에 발표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의 이런 태도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탄종(기종)과 발사 장소를 달리하는 소위 '섞어쏘기' 전술로 군사력 과시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다종의 미사일을 발사해 탐지와 요격이 어렵게 하고, 저고도로 비행해 표적을 명중하는 능력을 통해 요격망까지 교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지대지 전술유도탄(탄도미사일)이 탄착할 때 거대한 둥근 형태의 화염이 발생한 것이 관측되어 화염과 폭발 압력을 극대화하는 열압력탄을 탄두부에 장착해 시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과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의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먼저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전날 오전 8시께 5분 간격으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지대지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탄두개량형 KN-23으로 관측된다.
 
합참은 이 미사일 두 발의 비행거리가 약 190㎞, 고도는 20㎞가량으로 탐지됐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이 밝힌 비행고도 20㎞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에서 최저고도다. 지난 17일 평양 순안비행장서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의 정점 고도가 42㎞, 지난 14일 평북 의주의 철로 위 열차에서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고도는 36㎞였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최저 요격고도가 50㎞여서, 이 고도 이하로 탄도미사일이 날아올 경우 대응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최저고도 발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전투고도 이하로 비행하면서 탐지를 회피하고 요격망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사거리 400∼600㎞ 안팎인 KN-23은 또한 비행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하는 특성이 있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21세기군사연구소 류성엽 연구위원은 북한의 KN-23 개량 탄두와 관련, "탄착 직전 일직선 형태의 화염이 보인 후 목표한 섬의 상당 지역을 구(球)형 화염이 감싸는 형태를 고려할 때, 열압력탄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압력탄은 열과 압력, 폭풍효과로 타격을 주기 때문에 동굴 진지 내부 등에서 폭발하면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군도 걸프전 당시 열압력탄의 강한 화염과 폭발효과로 지뢰지대 개척을 했던 전력이 있다.
 
열압력탄을 장착한 KN-23을 실전 배치하면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수도방위사령부의 지하 벙커인 B-1 문서고, 경기 성남의 주한미군 벙커(탱고) 등의 지하 지휘소가 타격목표가 될 수 있다.
 
류 연구위원은 "모든 폭발물은 터질 때 구형으로 터지는데, 이번 미사일의 경우 전반적 양상을 보면 일반적 고폭탄과 다르다"면서 "북한이 기존의 재래식 탄두로 시험했을 때는 이 구형 화염의 크기가 훨씬 작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통형 탄두는 땅속으로 뚫고 들어가 지하에서 터지는 게 보여야 하는데, 이번에는 표적인 섬 위쪽에서 오픈에어(개방공간)에서 터트린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있다"면서 "북한이 꾸준히 재래식 탄종의 다양화를 언급해온 점 등으로 (과거 시험했던 관통탄보다는) 열압력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하였다"면서 "상용전투부의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전한 것도 이번 발사가 신종 개량형 탄두의 위력 테스트임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KN-23 개량 탄두가 관통탄이나 확산탄일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류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다만, 탄두가 터지고 난 후의 영상이나 다른 전반적인 추가 정보가 있어야 이번에 시험한 개량형 탄두의 종류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탄도미사일 외에 순항미사일도 문제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25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1천800㎞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판 토마호크'인 이 순항미사일은 작년 9월 두 차례 발사 당시 발표 때보다 사거리가 300㎞ 정도 늘어났다.
 
이번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작년 10월 북한 국방과학발전전람회에 처음 공개된 두 종류의 신형 기종 중 하나인 'B형'으로 추정된다. 이미 시험 발사한 'A형'보다 사거리도 늘고 탑재 중량도 높은 기종으로 보인다.
 
류성엽 연구위원은 북한이 작년 9월 두 차례 시험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사거리 등 주요 비행 제원과 비교하면 같은 형상의 미사일에 연료량을 늘려 사거리를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영상을 고려하면 순항미사일의 길이 연장 가능성을 의심할 수도 있지만, 동일 형상의 미사일에 연료량을 일부 변경하는 방식으로 1·2차 시험 대비 증가한 비행거리를 시험 비행했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순항미사일은 레이더망 회피를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를 제트엔진의 추력으로 비행하는 미사일로, 정밀타격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광범위한 면적의 타격을 노리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파괴력은 작지만,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면서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어 탐지가 쉽지 않은 게 특징이다.
 
아울러 북한이 이날 공개한 순항미사일 발사 사진을 보면 장소는 해안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우리 군 당국이 발사 장소를 북한의 종심(내륙)이라고 한 것과 차이가 난다.
 
신종우 위원은 "북한 내륙 종심이 아닌 해안가 사격으로 동해상의 경로점 비행을 한 것 같다"면서 "표적섬도 (기존에 자주 이용하던 표적인) 알섬이 아닌 동해상의 미상(미확인) 섬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인접한 남한과 일본에는 탄도미사일만큼 충분히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행태처럼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까지 발사 장소를 달리해가며 잇따라 쏘는 것은 미국과 남측을 상대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제재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백히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초 1월 중 북한이 실전배치하고 있는 무기체계를 검증하겠다는 사전계획 하에 일련의 미사일들을 시험발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강대강 무력 시위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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