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10일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예정된 것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야당 지도부가 대거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란 점을 들어 이 문제가 정치권에 미칠 파급효과를 가늠해 보며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집회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터진 촛불집회의 `제2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 수석실을 중심으로 시위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등 긴밀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략 2천에서 2천500명이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큰 사고가 나지 않도록 경찰은 유연하게 대처하되 명백한 불법 시위는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지난번 쇠고기 파동 때와는 주제도 다르고, 대응하는 방식도 달라 대규모 시위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도 집회를 주시했다. `반값 등록금' 이슈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제시한 화두임에도 발표 이후 여권이 제대로 된 후속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수세에 몰린 형국임을 방증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6ㆍ10 항쟁의 민주주의 정신은 높이 기려야 하지만 이 정신을 정치적 의도로 변질시켜선 안된다"면서 "6ㆍ10 항쟁을 이용해 등록금 문제를 정치적 투쟁의 수단으로 변질시키려는 야당의 의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당내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한 친이계 의원은 "3년 전 촛불집회는 집권 초기 이명박 정부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면서 "집권 4년차 중후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또 발생한 촛불집회에 당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