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관련 법안의 연내 처리를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30일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개최, 미디어렙법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합의 불발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회의 무산이다.

   문방위 간사인 한나라당 허원제,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은 이날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종합편성채널의 미디어렙 의무위탁 유예기간 및 민영 미디어렙 체제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종편의 미디어렙 의무위탁 유예기간을 `승인일로부터 3년'을 주장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선정일로부터 3년'으로 맞섰다.

   한나라당의 주장대로라면 종편은 최장 2년5개월간 직접 광고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며, 민주통합당의 안이 적용되면 모든 종편은 사실상 직접 광고영업을 할 수 있는 기간이 2년 이내로 줄어든다.

   또한 한나라당은 `1사 1미디어렙'을, 민주통합당은 `2사 1미디어렙'을 각각 주장했다.

   다만 여야는 극적 타결될 가능성에 대비, 31일 오전 문방위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개최키로 했다. 여야 합의가 이뤄진다면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31일 본회의에서 미디어렙법도 함께 처리될 전망이다.

   반대로 밤샘 협상에도 접점을 못찾을 경우 미디어렙법 처리는 해를 넘길 수밖에 없고, 헌법재판소의 2008년 11월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이어져온 방송광고시장 입법공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정원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을 다루는 정보위는 이날 밤늦게까지 예결소위를 가동했다. 여야는 국정원 예산 삭감 규모를 놓고 현격한 입장차가 노출된 상태다.

   정보위 역시 31일 본회의에 앞서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원 예산안를 처리할 예정이다.

안소영 기자 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