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인권단체들은 호세프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하는 동안 인권문제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호세프 대통령이 쿠바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를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비정부기구(NGO)인 'NGO 아메리카스'의 조제 미겔 비반코는 "브라질에서도 인권이 침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쿠바와는 매우 다르다"면서 "쿠바에서는 기본적인 자유가 모두 부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NGO 코넥타스'는 성명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쿠바 독재체제의 희생자들과 연대할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NGO인 '고문은 그만'의 세실리아 코임브라 회장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피해자인 호세프 대통령이 쿠바의 인권상황을 무시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군사독재 시절(1964~1985년) 반(反) 정부 조직에서 활동하다 1970년 체포돼 3년간 수감 생활을 하며 고문을 당했다.

쿠바의 반체제 블로거인 요아니 산체스도 "쿠바 인권문제에 관한 논란을 회피한 호세프 대통령의 행동에 실망했다"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쿠바 정부와 함께 쿠바 민중들과도 연대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쿠바 수도 아바나를 방문한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유지하는 사실을 들어 "여러 국가가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쿠바 인권상황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질베르토 카르발료 브라질 대통령실장은 이날 "호세프 대통령이 쿠바 공식방문 중 인권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은 적절했다"고 반박했다.

안소영 기자 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