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란은 중증 청각장애 의원인 녹색당 소속의 모조 마더스 의원이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토론과 의사진행을 따라갈 수 있도록 전자 필기 서비스 예산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록우드 스미스 국회의장이 거부하면서 비롯됐다.

마더스 의원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된 뉴질랜드 최초의 청각장애 의원으로 지난주 국회에서 첫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첨단 장비 부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녹색당은 전자 필기 장비를 살 수 있도록 국회 사무처 예산에서 경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스미스 의장은 당이 2만∼3만 달러 정도 되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발언들을 적어 즉석에서 건네주는 필기사의 도움을 받고 있는 마더스 의원도 자신의 의원 세비나 당 예산에서 비용을 부담해야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미스 의장실은 스미스 의장과 국회 사무처가 특별 예산을 승인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스미스 의장은 내달 열리는 국회 사무위원회 회의나 정부에 이 문제를 제기해본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녹색당은 스미스 의장이 일단 특별비 지원을 거부한 데 대해 강하게 불만을 터뜨리며 이는 일종의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녹색당의 메티리아 투레이 공동 대표는 마더스 의원이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에 참여하려면 지원이 필요하다며 스미스 의장의 결정은 불공정한 차별대우일 뿐 아니라 국회에 접근하려는 장애인들에게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더스 의원도 이번 결정은 위험한 선례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액트당의 존 뱅크스 의원은 스미스 의장의 결정에 동의한다면서 나라가 돈이 없는데 녹색당은 이런 종류의 일을 위해 예산 할당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퍼스트 당 대표는 자신의 국회 당 대표 예산에서 일부를 떼어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다른 정치 지도자들도 그렇게 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더스 의원을 위한 특별비 지원 논란이 계속되자 존 키 총리도 나서 특별비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마더스 의원이 국회에서 정당하게 활동할 수 있어야할 것이라며 스미스 의장이 요청해올 경우 정부가 첨단 장비를 위한 특별 예산 지원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로 예정된 마더스 의원의 첫 국회 연설은 수화 통역사가 통역할 예정이라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전했다.    안소영 기자 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