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종종 보아온 한국인에게는 물론이고 뉴질랜드인에게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결코 아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퍼스트 당 소속의 브렌든 호란 의원(51)은 16일 밤 국회에서 와이탕이 조약 관련 법안들이 1, 2차 독회를 무사히 통과하자 개인적으로 감격스럽다며 원주민인 마오리 가사로 국가를 멋지게 불렀다.

와이탕이 조약 관련 법안들은 마오리족의 와이파강 사용 등에 관한 내용이다.

호란 의원은 이 법안들과 관련이 있는 마오리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질랜드 텔레비전 방송에서 기상 캐스터를 하다 가수로도 활동했던 호란 의원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으로 지난밤 회의가 특별한 경우이고 너무 감격스러워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와이탕이 조약 관련 법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수록 뉴질랜드는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법안 독회는 법안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호란 의원이 노래를 부르자 일부 의원들도 따라 불렀다.

호란 의원은 노래를 따라 부른 의원들에 대해 "그들은 내가 왜 노래하는지를 이해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호란 의원의 웹사이트 홍보 문구를 인용해 "그의 목소리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만큼 낭만적이고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호란 의원이 과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잡지의 수영복 모델로 활동한 적도 있고, 뉴질랜드 대표 수구 선수와 해양 구조대원으로 활동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안소영 기자 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