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경제분야 등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고 특히 태국 남부 이슬람반군 문제 해결에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집 총리는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항상 좋은 이웃, 그 이상이었다"며 "오늘 정상회담은 이런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잉락 총리는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이는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우호 관계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며, 나집 총리와 더 친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잉락 총리는 애초 10월에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방콕 대홍수 때문에 방문을 연기했다가 이날 하루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나집 총리는 잉락 총리에게 말레이시아가 태국 남부 양국 국경지대에서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슬람 반군 문제에 대한 지원을 제안했다며 장기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부 이슬람 반군 소요사태가) 태국 국내 문제이며 남부지역 주민들은 분리독립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데 합의했다"며 "그들은 폭력과 극단주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신자가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태국 남부 나라티왓주와 파타니주 등에서는 2004년 이후 이슬람반군의 분리독립 투쟁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5천여명이 숨지고 7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