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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회견> 63분 내내 엄숙한 분위기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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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22  18: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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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시종 엄숙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취임 4주년을 계기로 한 회견이어서 밝은 분위기도 있을 법했지만, 오전 10시 정각 청와대 춘추관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마이크를 고쳐 잡고 나서 3분가량의 짧은 모두 발언만 하고는 곧장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검은 색에 가까운 짙은 색 정장과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63분간 이어진 기자회견 동안 진지함을 유지해 회견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과거 회견이나 대담에서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간간이 농담을 하던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이날 주제 자체가 친인척ㆍ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해명과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 야당의 말 바꾸기 등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같이 가볍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2011년 4월1일 개최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회견이 임박해서는 참모진과 하루에 6시간씩 독회를 하면서 사과와 정치권을 향한 주문의 수위를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체로 이 대통령의 생각이 그대로 투영됐다는 게 참모진의 전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 2008년 겨울 가락동 시장에서 만났던 노파 행상 얘기도 사전 독회 과정에서는 나오지 않은 부분이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시래기를 주워 파는 이 할머니와 권력을 쥐고 비리를 저지른 측근을 대비시키면서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할 말이 없다"고 하면서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또 "가슴이 꽉 막힌다"는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잦아든채 손을 가슴에 대며 답답한 심경을 표시하고,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전체 8개의 질문에 답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야당의 태도 돌변, 대중영합주의식의 공약 비판에 13분가량을 할애할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뒀다.

이 대통령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제주 해군기지건설을 찬성했던 국회 속기록 발언을 꺼내 읽으면서 정치적 입장에 따라 태도가 바뀐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기도 했다.

회견 끝 부분에는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접수된 일반 시민의 질문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현 정부가 친재벌적 아니냐는 지적에 "오해"라면서도 "반기업 정서는 아주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년의 소회에 대한 질문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기쁨도 있었지만, 어려운 일이 더 많았다"면서 "남은 1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목표를 다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지난 4년과 남은 임기 동안 공과나 소홀했던 점에 대해 진솔하게 밝혔다고 본다"면서 "아울러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 분명히 말했다"고 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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