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26일 훙레이(洪磊) 대변인을 통해 아루나찰프라데시 주가 인도에 전략적인 요충지이기 때문에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도 관리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국은 인도에 국경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국경분쟁에 대한 중국의 견해는 한결같고 분명하다"며 "동등하고 우호적인 타협을 통해 공정하고 이성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은 상황을 복잡하게 하는 어떤 행동도 삼가야 한다는 점을 인도에 다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9일 인도 매체인 힌두스탄 타임스가 중국군이 1986년 말부터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타왕에서 북동쪽으로 68km 떨어진 지역의 28㎢가량 땅을 26년째 불법 점령하고 있는데도 이를 인도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고 전했고 그와 관련해 인도 내에서 민족주의적인 발언이 잇따르는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인도 내에서는 중국 당국이 해당 지역에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건설하는 등 이미 인도와의 마찰에 대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의 자국군 고위 관계자가 "우리는 중국군을 쉽게 내쫓을 수 있지만, 정부의 만류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러한 입장 탓에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군인들의 사기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인도 중앙 정부가 중국군의 불법 점령을 인식하면서도 해당 지역 주변의 고지대를 인도군이 차지한 상황에서 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고자 실용적으로 대처하자는 입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인도에 해당 문제를 양국 간 국경분쟁 협의체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시브샨카르 메논 국가안보보좌관를 수석대표로 참석시킨 가운데 지난달 16∼17일 뉴델리에서 제15차 국경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과 인도는 양국 외교부 국장급(級)을 대표로 해 국경분쟁을 협의하고 조정하는 실무협의체를 가동 중이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으며 그 이후에도 군사적 충돌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영유권 분쟁이 해소되지 않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중국 측이 시설공사를 하는 데 대해 인도 측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