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사전행사 격인 전인대 상무위원회 제25차 회의가 27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 회의를 마치고 다음 달 5일 전인대 제11기 5차 회의가 개막된다.

이번 전인대 회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제4세대 지도부가 치르는 마지막 회의이다. 오는 가을로 예정된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를 필두로 한 제5세대 지도부로 권력이 이양된다.

전국대표대회는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소집하는 것으로 중국 공산당이 결성을 선언됐던 1921년 7월 상하이(上海)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 후 5년 주기로 열린다. 공산당 헌장 개정, 상무위원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 등을 선출한다. 이미 확정된 시 부주석과 리 상무부총리 이외 7명의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은 여기서 뽑힌다.

이와는 달리 중화인민공화국 수립후 1954년 9월에 처음으로 개최되기 시작한 전인대는 매년 한 차례 성(省)·시·자치구, 홍콩·마카오, 인민해방군에서 지방별, 직능별 대표 3천여 명이 베이징(北京)으로 모여 중국의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개막된 전인대 상임위 제25차 회의에서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전인대에서 발표할 정부공작보고를 심의하고 회의 일정과 참석자 명단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 제16차 회의가 26일 시작됐다. 정협 회의는 다음 달 3일 개막된다.

원로 자문회의 격인 정협은 공산당 이외에 민주당 등의 각 당파가 참여해 토론을 거쳐 정치결의안과 공작결의안을 만들어 전인대에 정책 대안으로 제시한다. 중국은 정협이라는 일종의 다당협력체를 운영함으로써 공산당 독재라는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양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각 지방에서 전인대와 정협 대표들이 베이징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아울러 베이징 공안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경계경비에 들어갔다.

특히 양회 대표들의 숙소 주변에는 무장경찰들이 대거 배치됐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베이징에 외부 차량의 진입이 제한된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