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참전용사들은 최근 남미지역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의 회원국 정상들에게 오는 4월2일 열리는 '포클랜드 전쟁' 발발 30주년 행사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다.

행사는 아르헨티나 남부 테라 도 포고 주의 주도(州都)인 우슈아이아에서 열린다.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섬을 테라 도 포고 주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포클랜드 섬은 1820~1833년 아르헨티나의 통제 아래 있었다. 그러나 영국은 1833년부터 포클랜드 섬을 실효적으로 지배해 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4월2일부터 6월14일까지 74일간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으며, 전쟁에 승리한 영국은 섬을 차지했다. 이 전쟁에서 영국군 255명, 아르헨티나군 649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이 전쟁의 패배는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정권(1976~1983년)이 종식되고 민정 이양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영국이 1만4천㎞나 떨어진 포클랜드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포클랜드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섬의 거리는 500㎞ 정도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남미국가연합 정상들이 가능한 한 많이 행사에 참석하기를 바라고 있다. 포클랜드 논란을 국제문제화하려는 전략의 하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수일 전 "포클랜드 논란은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남미 정상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영국이 포클랜드 해역과 남대서양을 군사화하고 있다며 유엔에 공식 항의했다. 또 포클랜드 논란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유엔의 중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