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소탕에 대한 아마두 두마니 투레(63) 대통령의 미온적인 자세와 군수품 공급 부족 등에 불만을 품은 군 병력이 일으킨 쿠데타로 투레 대통령이 권좌에서 사실상 추방되고, 대통령궁 등 수도 바마코에서 반군이 약탈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비난하는 국제 사회 여론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말리 정부로부터 일부 군 병력이 권력을 찬탈한 것을 규탄한다"면서, "(반군은)투레 대통령의 안전과 보호를 보장하고, 병영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말리와의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투레 대통령에게 위해를 끼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도 "헌정의 즉각적인 회복"을 주문했다.

세계은행(WB)과 아프리카개발은행도 22일 말리에 대한 개발원조 제공 중단을 발표했다. 또 아프리카연합(AU)은 "말리의 헌정질서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민주주의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며 이를 "강력 비난한다"고 밝혔다.

장핑 AU 집행위원장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은 "아프리카는 어떤 식으로든 위헌적인 정권 교체를 용납하지 않으며 무력에 의한 권력장악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쿠데타를 일으킨 장병들은 즉각 무력 행위를 중단하고, 말리의 군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문민정부를 결연히 지지하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국가 위원회'(NCED)로 자처하는 반군은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던 북부 지역의 투아레그 반란군 진압에 투레 대통령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인 데다 이에 필요한 군수품 공급도 제대로 하지 않은 데 군이 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이후 발족된 군사평의회의 아마두 코나레 대변인(중위)는 "국론 통일과 영토의 존엄성이 재확립되자마자 군은 민주적인 절차로 선출된 새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레 대통령은 측근의 도움으로 대통령궁을 빠져나와 현재 자신의 지지 세력인 공수부대 기지에 은신해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이 밝혔다.

소식통은 또 21년 만에 발생한 이번 쿠데타 과정에서 반군 한 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