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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통제할 힘 있어야 평화정착 길 열려"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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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9  19: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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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지난한 싸움이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사건과 그 해 11월 연평도 포격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6·25 전쟁 이후 60년간 지속한 한반도 분단상황에 대한 시민의 피로감이 더욱 누적됐다.

남북관계는 왜 이토록 진전이 없고, 한반도는 좀처럼 휴전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성신여대 사학과 홍석률 교수는 신간 "분단의 히스테리: 공개문서로 보는 미중관계와 한반도"에서 남북의 분단상태를 지속시키는 한반도 내외의 역학구조를 밝혔다.

1999년 미국 국립문서관에서 공개한 외교 문서를 토대로 1970년대 한반도 정치외교사를 남한과 북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분석해 지지부진한 통일 문제에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저자는 분단이 고착화된 시기가 1970년 초반이라고 본다.

때는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중국의 마오쩌둥 주석의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되고 '데탕트'의 분위기가 무르익던 때.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마오 주석과 닉슨 대통령이 남북의 분단을 그대로 두는 '현상유지' 방식으로 한반도의 안정을 추구함에 따라 분단체제가 더욱 완숙한 형태로 잡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또 당시 남북의 집권세력도 각자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분단상황을 이용하는 '적대적 공모' 전략을 택했다고 밝힌다.

7·4 남북공동성명으로 고조된 화해 분위기가 1973년 남측이 북한과의 합의 없이 6·23 선언하며 꺾이고, 급기야 8월 남북 대화가 중단된 것도 이들의 외교적 노력이 진정 '통일'을 향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 후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시도하지만, 1976년 판문점에서 미군 장교가 북한군에게 살해되면서 한반도는 급랭 사태를 맞는다.

저자의 한반도 외교사 탐구는 1968년 무장공비 김신조 등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한 1·21사태로 시작해 1976년 판문점 도끼 살해사건로 끝난다.

지루하게 반복되어 오는 위기-화해-위기의 순환주기 중 그 '첫 주기'를 연구한 저자는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가 정착하려면 통일을 이념이나 국내문제로만 이해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국제정세와 지역질서에 대한 엄정한 분석과 진단이 있을 때, 그리하여 분단을 둘러싼 수많은 변수를 통제할 힘을 지닐 때만이 비로소 한반도 평화정착의 길이 조금씩 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창비. 500쪽. 2만5천원.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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