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주광덕 후보와 민주통합당 윤호중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전혀 다른 선거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반환점을 돈 5일에도 여전히 상반된 선거 방식을 유지했다.

주 후보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택한 반면 윤 후보는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주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9일부터 매일 오전 10시면 재래시장과 주택가 이면도로를 찾아 쓰레기를 주우며 청소하고 있다. 이날도 수택동 남양시장 앞에서 쓰레기를 주웠다.

선거운동원들 손에도 쓰레기 봉투와 청소도구가 들려 있다.

주 후보는 "요란하지 않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청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게 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그는 "더러운 곳을 청소하는 것처럼 지난 잘못된 정치를 쇄신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후보는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얘기하는 게 목표다.

그는 이날 구리재래시장을 찾아 '서민 경제 되살리겠다', '민생 힘들게 만든 정권 심판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거리 연설 일정을 최소화하고 유권자가 있는 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직접 민심을 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낙마한 이후에도 지역을 항상 챙겼으니 지역 주민들이 제 마음과 정성을 알아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ㆍ현직 의원의 재대결인 만큼 정책 공과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구리시 최대 지역 현안은 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인 별내선이다.

윤 후보는 "17대 때 별내선을 추진했는데 18대 국회 4년 동안 진행된 게 없다"며 "당선되면 남양주에 빼앗긴 지하철 역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후보는 "2010년에 별내선 관련 예산 집행을 이뤄냈다"며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중앙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는 만큼 재선에 성공하면 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후보가 총선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후보는 17대 때 처음 만났다. 당시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출마한 윤 후보가 새천년민주당으로 나섰던 주 후보를 3위로 밀어내며 승리했다.

18대 때는 주 후보가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득표율 48.7%로 윤 후보(43.03%)를 5.67% 포인트 앞지르며 설욕했다.

1승1패. 이번 총선에서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될지 관심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쉽사리 승패를 점칠 수 없는 박빙이다.

두 후보 외에 구리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정통민주당 박수천 후보는 구리 월드디자인센터 개발, 국제영어ㆍ과학체험센터 설립, 뉴타운 세입자를 위한 영구 임대아파트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구리시와 함께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리시의장을 지낸 무소속 최고병 후보는 "여ㆍ야 두 후보가 별내선 사업을 10년 간 제자리에 머물게 했다"며 "민자를 유치해서라도 사업 시행을 앞당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