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는 전국 어느 도시든 1시간 30분 안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16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시속 430km급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프랑스(575km/h), 중국(486km/h), 일본(443km/h)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른 고속철도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2010년 상용화 된 ‘KTX-산천’은 시속 300km다.

2015년에 고속철도 전용선이 구축되고 두 개 역만 정차한다고 가정할 경우, 서울-부산 구간의 운행 시간은 현재 2시간 25분에서 1시간 36분으로, 서울-광주는 3시간에서 1시간 7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HEMU-430X’는 ‘동력분산식 차량(High-speed Electronic Multiple Unit-430km/h eXperiment)’의 영어 약자다. 바다의 안개 ‘해무(海霧)’처럼 미래를 기다리는 상서로운 의미도 갖고 있다.

‘KTX-산천’은 맨 앞에 있는 동력차가 차량을 끄는 ‘동력집중식’인데 비해 ‘해무’는 각 객차에 엔진이 분산 배치되는 ‘동력분산형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차체는 알루미늄 압출재를 사용해 강도는 높이면서 두께는 줄여 중량이 기존 KTX보다 5%가량 가벼워졌다. 차량 소음도 5dB 줄였다.

좌석 수는 기존보다 16%가 늘었고 차체 폭도 3.1m로 예전보다 13cm 늘어나는 등 객실이 훨씬 쾌적해졌다. 각 좌석에 설치된 LCD 모니터를 통해 탑승열차의 현 위치, 도착역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승무원 원격호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지능형 스마트 센서를 이용해 객실 공기 청정도를 자동으로 감시하고, 화장실 긴급 상황도 감지할 수 있다.

‘해무’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주축으로 현대로템 등 50여개 기관이 참여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국토해양부는 2007년부터 5년간 총 931억원을 투입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이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국토해양부는 올 하반기에 ‘해무’의 시험주행을 시작해 10km 주행을 완료하고 2015년 ‘해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