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여원을 들여 울릉도에 들어선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이하 연구기지)가 당초 예상과 달리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연구기지는 경북도와 울릉군이 2005년 일본 시마네현 '다께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키 위해 독도지키기 종합대책의 최우선 과제로 울릉도 현포리에 착공,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준공 후 한국해양연구원이 위탁운영하며 독도 인근해역에 설치될 독도해양과학기지 운영지원과 동해를 포함한 독도 해양연구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시관을 제외한 연구동이 사무용으로 건립돼 연구기지로서 제기능을 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올해는 운영예산조차 확보안돼 준공 후 빈 건물로 방치될 것이라는 것.

한국해양연구원 관계자는"현 건물로는 연구수행이 곤란하고 운영예산도 전혀 반영안돼 수탁기관으로서 인수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건축중인 기지내부에 해수유입시설, 장비보관과 육상실험을 위한 창고동, 식당, 폐수처리시설 등 필수시설이 전무한 사무실용으로만 건립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지난해 9월 대책회의를 갖고 전문가 등이 지적한 사항 해결을 위해 추가공사비 16억원을 반영키로 했지만 올해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공 후 연구기지는 초기 연구기자재 구입비외 연간 운영비 30억원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7월초 준공이 되더라도 운영비를 한 푼도 확보못한 상황에서 준공과 동시에 빈 건물로 방치될 전망이어서 국고낭비와 지방재정 낭비사례라는 지적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울릉군에서는 최근 경북도 추경예산에 추가공사비 반영 등을 요청했지만, 경북도에서는 운영비 등을 국비(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지원 받아 할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방법을 못찾는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경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