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제주대학교가 재일동포 사업가의 책을 발행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발전기금으로 100억여원을 기탁한 재일동포 사업가 김모회장이 쓴 ‘김 회장 실천철학 心’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책의 118페이지와 119페이지에는 한반도와 일본이 적색으로 그려져있다. 또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한자로 ‘일본해’라고 표기됐다.

이 책은 2010년 10월 제주에서 열린 김 회장의 출판기념회때 처음 공개됐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ㄱ씨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고 한반도와 일본이 적색으로 동일하게 색칠됐다”며 제주대학교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제주대학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ㄱ씨는 지난해 3월 허향진 제주대총장에게 해당 부분을 수정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허 총장은 “발행과정에서 철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잘못된 부분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지난 2일 또다시 제기됐다. 제주시 애월읍 개인묘역에서 제주대 관계자와 주 제주일본영사관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 회장 관련 행사에서 이 책이 배부됐다. 이날 배부된 책은 문제된 부분이 전혀 수정되지 않은채 한반도와 일본이 동일한 적색으로,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된 상태였다.

제주대 관계자는 “수정작업을 거쳤으나 일부 책자는 수정되지 않은채 배포된 것 같다”며 “책을 회수해 수정한뒤 다시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제주대는 2010년 8월 이 책 1000부를 비매품으로 발간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