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은 시장의 불공정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를 한목소리로 요구했지만, 경제민주화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재벌개혁 부분에선 의견을 달리했다.

여당 의원들은 `대기업 때리기'가 경제성장력만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하며 강도높은 재벌개혁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중요한 것은 실효성 있는 경제민주화 대책이 있느냐는 점인데 무작정 재벌 때리기로 일관하면 기업의 경쟁력만 약화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상은 의원은 "지속적인 복지를 위해선 지속적인 성장이 전제돼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시장경제의 자유를 강조하는 헌법 119조 1항이 중심이고 경제민주화 원칙을 담은 119조 2항은 보조"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의원도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방만한 운영이나 주주권 침해 행위에 대해 적극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서민경제는 파탄 났는데도 재벌은 각종 감세 혜택을 누렸다"며 "재벌 경제력 집중의 심각성을 깨닫고 과감한 개선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은 "새누리당 박 전 비대위원장은 기존 순환출자구조는 놔두고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자고 하지만 이는 재벌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마치 암세포를 다 걷어내지 않고 신규 암세포만 걷어내겠다는 돌팔이 외과의사의 처방과 같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김제남 의원은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를 막으려면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