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논평'을 통해 "일본인 유골 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시기 조선에서 죽은 일본인들의 유골반환을 위한 실무처리문제이고 인도주의적 문제"라며 "그러나 일본당국은 지금 회담의 취지와 판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논평은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14일 납치문제가 북일회담의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한 발언 등 거론하면서 "일본 당국자들이 `괴상한 소리'를 했다"며 "일본 정부가 유골 문제 해결에 진정으로 임하지 않고 있으며 스스로 회담 분위기를 흐려놓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또 "일본이 인도주의 문제를 정치화해 얻을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의 성의를 무시한 후과(결과)로 수많은 일본인 유해가 유실돼 국내의 원성이 높아지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당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이처럼 일본 정부를 비난한 데는 이번 회담의 의제를 유골 반환에 국한하고 껄끄러운 사안인 납치 문제는 제외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과 일본은 지난 9∼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적십자회담에서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