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는 "ICJ 제소는 전부터 했던 것이고 또 제소한다 해서 독도 문제가 현격히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일본이 독도를 포함한 영토 문제를 전담할 조직을 설치한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은 조직을 만들면 우리처럼 눈앞의 현안을 위한 형식적 행동이 아니라 실질적 활동을 한다"며 "일본 정부도 이런 조직 설치를 마음에 두고 있었을 텐데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구체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독도 문제는 단순히 한국 영토 수호뿐 아니라 일본의 군국주의 회귀를 막는 동북아 문제"라며 "중국, 러시아, 북한, 과거 일본의 식민지였던 국가들과 함께 동북아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는 방향으로 외교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 국장은 아울러 "지난 국회에서 독도 특위를 만들었지만 별다른 활동 없이 유명무실했다"며 "일이 터질 때만 보여주기식 행동을 할 게 아니라 정권이 바뀌어도 독도 문제를 다루는 틀을 유지하도록 초당적이고 민관이 함께하는 상설 전담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은 우리 주권과 존엄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라며 "우리 정부가 강력히 대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법ㆍ제도ㆍ외교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넷상에서는 한일 관계가 갈수록 경색되는 가운데 일본이 ICJ 제소 제안으로 다시 한 번 독도 침탈 의도를 노골화했다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테리우스'라는 별명을 쓰는 한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 '일본 우익단체와 우익 교과서를 후원하는 기업 목록'이라며 전자제품, 화장품, 담배, 의류 등 일본 브랜드 목록을 올리고 "일본 제품을 되도록 쓰지 말자. 그 돈은 우리 목에 칼을 겨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트위터와 인터넷 카페 등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유아 살인 장면'이라는 제목의 흑백사진을 비롯해 일본의 만행을 담은 사진들이 올라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