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리덩후이(李登輝·89) 전 대만 총통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가 일본 영토라는 발언을 해 대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리 전 총통은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週刊文春) 최근호에 소개된 대담에서 "댜오위다오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일본의 영토"라고 말했다고 중국시보 등이 13일 보도했다.

그는 "댜오위다오가 대만 영토라고 하면 대만인이 좋아하겠지만 총통 시절부터 일본 영토라는 명확한 입장을 피력해 왔으며 이는 역사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극우단체, ‘센카쿠는 우리꺼... 사진 더보기

그는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선 주권 분쟁이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어업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면서 "대만과 일본이 가능한 한 빨리 어업협정을 매듭지어서 대만 어민이 댜오위다오 근해에서 조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전 총통은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대해서는 "남의 집 문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총통부는 "댜오위댜오는 역사적으로도 대만의 영토이며 일본의 국유화 행위는 어민의 생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남의 집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리 전 총통은 지난해 6월 재임기간 국가 안보와 외교 등에 사용되는 공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뒤 마잉주(馬英九) 총통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는 등 마 총통과 불편한 관계를 보여 왔다.